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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탈모치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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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부작용 미미…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삶의 질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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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식으로 위중한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병이다. 샴푸, 기기 등 탈모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게 많지만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탈모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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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의 탈모 인구를 몇 명으로 추산하십니까?
A.
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호르몬성 탈모는 비보험 질환으로 정확한 통계를 잡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약 1000만명 정도라고 추산을 하고 있습니다.

Q. 탈모 환자가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A.
탈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빠지는 형태의 탈모와 가늘어지는 형태의 탈모입니다. 빠지는 형태 탈모의 대표적인 질환이 원형탈모이고, 가늘어지는 형태의 대표적인 질환이 흔히들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호르몬성 탈모입니다.

각각의 증상에 따라 빠지는 형태의 탈모는 잡아당기기 검사, 모발확대검사 등을 통해 빠지는 형태의 모발이 보이는지 확인을 하고, 가늘어지는 형태의 탈모인 경우 모발선 검사, 모발두께 검사 등을 통해 모발이 가늘어져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탈모는 한 가지 질환이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탈모 치료의 기본이 약일 텐데, 약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A.
남성호르몬성 탈모의 경우 약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0대 이전 환자의 경우에는 약 복용을 한다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99%, 탈모가 호전될 가능성이 70~80%로 알려져 있고, 40대 이후엔 90%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60~70%가 호전됩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더 늦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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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탈모약의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성욕저하 같은 성기능저하나 우울증, 자살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꼽힙니다. 부작용을 겪는 환자가 많은 편인가요?
A.
성기능저하는 약 1~2%의 환자에서 관찰되는데 위약군(가짜약을 복용하는 군)과 비교를 해도 그리 크지 않은 정도입니다. 실제로 한두 달만 복용해보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체질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고 약을 중단하면 바로 정상 회복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데 빈도는 매우 낮아서, 오히려 탈모로 인한 사회적인 활동 감소 등으로 인한 우울증보다는 약복용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학계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Q. 많지 않다 하더라도, 이런 부작용을 겪으면서까지 탈모약을 먹는 건 무리라는 환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작용을 겪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해야 하나요?
A.
먹는 약 이외에도 바르는 약, 수술, 주사치료, 레이저 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치료할 수 있지만 먹는 약의 효과가 워낙 월등하게 좋아서 부작용이 있는 환자도 상담 후 약물 복용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약 부작용을 극복할 방법이 있나요? 아니면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요?
A.
가장 많은 성기능 부작용의 경우에는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성기능을 개선하는 약제들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언제든지 약복용만 끊으면 1~2일 내로 정상적으로 돌아가므로 실제로 내가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겁을 먹고 약복용을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여성이 탈모약을 만지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A.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 이후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가임기 여성이 약을 복용했을 경우 만약 임신을 한다면 태아 기형의 가능성이 있어서 여성의 접촉을 금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는 나타난 적은 없지만 원숭이 실험을 통해 현재 복용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임신한 원숭이에게 먹였더니 새끼에게서 기형이 나타나 이러한 주의사항이 들어가게 되었고, 현재 만들어진 약제는 코팅이 잘 되어서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루가 날린다든지 혹은 젖어서 가루가 묻어 나오는 경우에는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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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발이식의 최신 지견은?
A.
모발이식은 최근 절개식보다 비절개식(모낭적출식) 방법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절개식의 긴 흉터와 수술 후 간혹 발생되는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비절개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비절개식은 수술 후 공여부(제공되는 모발을 떼어낸 곳)의 회복기간이 월등히 짧아서 1~2일이면 회복이 되고 따로 봉합사를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서 의사는 물론 환자도 힘이 듭니다. 이러한 노력을 줄여주기 위해 몇몇 병원에서는 최근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식 모발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Q. 모발이식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이식된 모발은 2~3개월 후부터 자라나기 시작해서 1년 정도가 지나면 거의 90% 이상이 생착합니다.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지만,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점은 모발이식이 없는 모발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있던 모발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한정된 모발로 가장 보기 좋게 만드는 수술법이므로 최선의 경우에도 때로는 환자의 기대에는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옮겨 심을 모발이 남아 있어야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가발을 쓰던 환자가 가발을 쓴 모습을 기대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모발이식을 잘해도 가발을 쓸 때의 모습과 같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Q. 모발이식은 비용 문제로 선뜻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책은 없나요?
A.
비용은 절개식이 가장 저렴하고, 그다음 비절개식, 로봇 모발이식이 가장 비쌉니다.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몇 군데 상담을 해보면 적절한 비용으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발도 구입하고 관리하는 데 수백만원씩 드는 상황이라 가발의 불편함을 고려하고 수술의 어려운 정도를 생각한다면 수술도 그리 높은 비용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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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약물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모발이식도 할 수 없는 탈모 환자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A.
탈모치료가 아직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비용이 무슨 방법을 쓰든지 간에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도포제를 사용하더라도 60~70%는 진행을 막을 수 있고, 30~40%는 호전이 될 수도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도포제라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샴푸로 탈모가 절대로 호전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괜히 효과 없는 샴푸에 많은 돈 쓰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랍니다.

Q. 약물이나 모발이식 말고는 탈모 진행을 막는 방법은 없나요?
A.
아쉽게도 식사나 운동으로 호전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탈모를 악화시키는 나쁜 습관들이 있는데 그걸 줄임으로 예방을 할 수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로, 담배는 직접흡연 뿐 아니라 간접흡연도 모발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 외 예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콩, 녹차, 항산화제(토코페롤 등) 등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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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폐경 이후 탈모로 고생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이들은 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가요?
A.
여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의 길항작용(반대작용)을 하고 있어서 여성은 탈모가 그리 잘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남성호르몬의 상대적인 농도가 증가해 탈모가 급격히 진행합니다.

Q. 두피마사지 등 탈모를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게 도움이 되나요?
A.
과거로부터 두피마사지, 물구나무서기 등의 방법을 통해 탈모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많이 시도됐지만 효과가 검증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손의 지문 부위를 이용해서 마사지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문제가 될 것 없겠지만, 손톱을 이용해서 두피의 상처를 낸다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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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년 여성 탈모 진행을 막고, 모발을 풍성하게 만들려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여성의 경우에는 바르는 약이 기본적으로 사용이 되며, 폐경기 이후에는 먹는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모발이식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평소에 미역, 콩 등 모발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을 먹는 게 실제로도 도움이 되나요?
A.
콩은 항산화 성분이 많을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색이 꼭 검은 색일 필요는 없고 콩 종류는 다 좋습니다.

출처 [탈모명의]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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