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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더위에 장마까지…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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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더위에 장마까지… 잠 못 이루는 밤
전국적 폭염 특보 발효
일정한 생활 패턴 유지 권장

장마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뜨거운 더위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한반도 상공에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만나면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이었던 1994년보다 더 지독한 폭염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폭염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마가 한차례 지나갔지만, 또다시 올지 모르는 장마철에는 몸의 리듬이 깨져 수면 부족이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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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 데이터를 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2년 40만4천657명에서 2013년 42만5천77명, 2014년 46만2천99명으로 증가했다. 급기야 2015년에는 50만명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54만2천939명을 기록했다. 4년 새 환자 수가 34.2%나 늘었다.
폭염 속에서는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잠에 들었어도 뇌가 깨어 있는 듯 한 얕은 수명 상태가 지속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잠이 안 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 몸이 잠이 들기 위해서는 체온이 0.3도 정도 떨어져야 하지만 침실 온도가 높으면 체온을 떨어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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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바로 아래 혈관을 확장시켜서 피가 밖으로 돌게 하고, 또 혈액순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그 결과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고 깊은 잠을 자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폭염이 지속될 때는 실온을 수면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인 섭씨 18~20℃ 범위로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불면증은 잠의 질을 떨어트리고 낮에 졸음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 시킨다. 뿐 만 아니라 업무집중방해, 교통사고 등을 유발하며 집중력 저하, 불안 장애, 우울증 등 심각할 수면 질환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여름밤 숙면을 위해서는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잠을 푹 자기 위해서는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 정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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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수박이나 음료 등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뇨 작용이 촉진돼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니코틴이 함유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성작용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체온이 올랐다가 떨어질 때 잠이 잘 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피부 혈관 수축으로 체표면적이 줄어들어 체온을 낮추는 효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숙면을 위한 Tip>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기
▲잠자리에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낮잠은 15분 이내로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로 운동
▲늦은 밤 운동은 피한다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섭취 금지
▲야식을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
▲일상적인 수면제 복용 금물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피하기
▲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지 않는다
▲잠자리에 누워 20분 이내로 잠이 오지 않는다면 피곤한 느낌이 들 때까지 깨어 있기

고대 안암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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