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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긴 쉽고 내리긴 어렵다, 여름 혈당 관리 '이것'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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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 가고 어느덧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어 걷기만 해도 땀이 흐르며 장마가 오면 쉽게 습해진다.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씨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또한, 당뇨병 자체가 여름철을 보내는데 어려움을 주지도 않는다. 단지 계절적 특성에 수반되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하여야 뜨거운 여름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다.

물은 충분히! 음료수, 드링크류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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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게 탈수 현상은 혈당이 높아질 수 있는 흔한 원인이다. 또한, 콩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거나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땀으로 인한 과도한 수분 소실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혈당을 높이게 된다. 당연히 수분 보충이 필요한데 음료수나 드링크 종류는 혈당을 더욱 높이게 되므로 마실 때는 갈증이 해소되지만 혈당 상승으로 인해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수분 소실이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의 시작이 되기 쉽다. 결국에는 심각한 고혈당 자체로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갈증을 참을 이유도 없지만, 음료수는 금물이고 시원한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은 주먹의 절반 정도로 하루 한 종류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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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종류에 따라 혈당을 높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의 과일이든 혈당 상승을 일으킨다. (토마토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일로 치며, 하루 과일 섭취량으로 중간 크기 토마토 하나가 권장된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과일 섭취량은 자기 주먹의 절반 정도만 하루 한 종류, 한 번 섭취하는 것이다.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은 환자들은 저녁 식사 후 과일 섭취보다는 다른 시간대에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밤 시간대 높아진 혈당이 아침까지 높게 유지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과일 섭취량이 적어 억울할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또 여러 종류의 당뇨병 약제를 사용해야만 혈당이 조절될수록 이러한 사소한 섭취량의 변화만으로도 혈당이 충분히 널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집에서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자가 혈당 측정기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는 환자 본인의 섭취량 및 혈당 측정 결과를 가지고 담당 의료진과 나쁜 혈당 패턴을 어떻게 순화시킬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여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섭취량은 식사 종류뿐만 아니라 섭취하는 모든 것들을 다 포함한다는 것이다.

입맛 없다고 식생활 바꾸면 혈당 올라... 평소 식습관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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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무뎌진 입맛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식사 패턴이나 음식의 종류를 찾기 십상이며, 가볍게 생각하고 먹은 것들로 인하여 상상 이상으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심심찮게 경험하게 된다. 이 경우 당황하지 말고 약물 복용을 유지하면서 평소 식습관을 다시 찾는다면 혈당은 떨어지게 된다. 한 가지, 혈당이 오르는 것은 매우 빠른 속도로 오르지만, 오른 혈당을 낮추는 데는 그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름에 무뎌지는 발... 가볍게 생긴 상처나 물집도 눈으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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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름철의 맨발, 고온, 뜨거운 해변, 무좀, 높은 습도, 이 모든 것들이 당뇨병 환자의 두 발을 노리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발은 본인이 느끼지는 못하지만 뾰족한 것, 아픈 것, 뜨거운 것 등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다. 따라서 맨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생길 수 있는 발의 상처들도 환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단 수 시간 만에도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들은 통풍이 잘 되는 양말을 신어야 하고, 가능하면 신발도 발을 모두 감싸 보호해줄 수 잇는 것을 신어야 한다. 또한, 적어도 매일 한 번씩은 발을 구석구석 씻으면서 상처난 부위나 물집이 잡힌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식중독과 탈수증이 고혈당에 영향... 가벼운 미음과 죽으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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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흔한 식중독은 감염증 자체가 혈당을 높이는 방향성을 가지므로, 설령 구토, 설사가 심하여 음식 섭취를 못하더라도 고혈당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탈수증이 겹쳐지게 되면 혈당 상승의 정도가 가속화되어 심각한 고혈당으로 인하여 의식이 흐려지는 급성 혼수에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가 이러한 급성기 질환을 극복하는 원칙은 아주 단순하다. 평소처럼 약물 복용을 유지하고 가벼운 미음이나 죽을 섭취하여 고혈당과 탈수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정도의 심각한 배탈은 병원에 입원하여 수액을 맞으면서 혈당을 맞추어 나가고 원인질환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출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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