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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도 다 같은 뱃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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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 회사원 K씨는
사무실 의자에 앉을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뱃살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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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야식 생활을 증명하듯 뱃살이 날로 불어났다.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요즘 유행하는 홈트레이닝도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빠지지 않아 걱정과 스트레스만 쌓인다. 최근 건강 검진에서는 복부비만과 고지혈증으로 대사증후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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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축 처지는 뱃살이 가장 고민스러운데 여름철 가벼워진 옷차림을 위한 몸매 걱정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뱃살 줄이기는 필수적이다.

복부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질병의 주범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과 관련 있으며, 뇌졸중,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흔히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평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체질량지수와 독립적으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대사성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비만인 사람이 복부비만도 동반된 경우 더 주의 깊은 관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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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비만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복부비만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다.

이는 서양인을 기준으로 한 세계보건기구의 진단 기준과 차이가 있으나 인종, 비만 유병률의 증가, 비만 동반질환의 위험을 고려할 때 한국인의 진단 기준으로 적합하다.
특히 허리둘레의 측정은 근육량이 적은 노인이나 체중이 감소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 등에서 체질량지수만으로 비만도를 평가할 때의 오류를 보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겉으로 보기엔 배가 나와 보이는 것이 똑같지만, 체지방이 쌓은 위치에 따라 내장지방형과 피하지방형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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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피하지방형 오른쪽 내장지방형 [출처 : 대한 비만학회지 제10호 ]
피하지방형은 피부 바로 아래에 붙은 체지방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피하지방만 쌓인 경우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오는데,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등이나 허리가 굽거나 복부의 근육이 없어 나오는 경우도 있어 바른 자세와 복부운동만으로도 쉽게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지방은 혈당조절과 지방 분해를 담당하는 인슐린저항성을 일으키거나 염증을 야기해 건강을 위협한다. 내장지방은 윗배가 나오게 되는데, 살은 피하지방부터 내장지방 순서로 붙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미 윗배와 아랫배가 모두 나와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다.

흔히 나잇살이라고 불리는 것도 내장지방이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남성은 30대 이후부터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며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고 근육량이 줄어 뱃살이 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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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된다 하더라도, 특정 부위만 뺄 수 없기 때문에 지방을 빼는 방법은 큰 차이가 없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답이다.

지방 1kg을 빼려면 최소 8,000kcal 소모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5번 운동을 권장하는데 2번은 근력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식이요법은 필수이며, 평소 식사량의 1/3을 줄이면 매 끼마다 500kcal 줄일 수 있다. 튀기고 볶는 것보다 삶거나 굽는 것이 효과적이며,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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